분산 환경에서 요청은 한 번만 도착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.네트워크 지연, 타임아웃, 클라이언트 재시도 등으로 동일한 요청은 언제든지 여러 번 전달될 수 있습니다. 이때 자주 등장하는 개념이 바로 멱등성입니다. 멱등성은 흔히 "여러 번 동작해도 같은 결과를 반환하는 성질"이라고 설명됩니다. 하지만 이 정의만으로는 멱등성과 재시도의 차이를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습니다. 재시도 역시 요청을 여러 번 수행한다는 점에서는 멱등성과 매우 유사해 보이기 때문입니다.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개념은 결과와 책임의 관점에서 명확히 다릅니다. 재시도는 실패 가능성을 전제로 다시 요청을 보내는 행위인 반면, 멱등성은 중복 요청이 발생하더라도 시스템의 상태를 안전하게 유지하는 설계적 성질에 가깝습니다. 이 차이를 구분하지 못하면,..